2017.05.26 │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특별시교육청구로도서관 정보자료과 / 오지은 / riversong@sen.go.kr / 6958-2903
□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산하 구로도서관(관장 박미환) 어린이실에는 자원봉사자 ‘조채환’ 어르신이 있다. 어르신은 국어교사로 일하다 은퇴하신 후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구로도서관과 연이 닿아 어린이실에서 봉사한 지는 어느새 6년째이다. 평소에 아이들이 읽고 책상위에 놓아둔 책이나 반납되어 수십권씩 쌓인 책을 제자리에 꽂고, 정리하지만 매주 목요일 4시가 되면 어르신은 ‘어린이 한자 공부방’에서 스무명 남짓의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다.
□ 구로도서관 어린이 한자 공부방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초등학생 학년별로 다양하지만 3,4학년이 가장 많다. 한자 공부방에서 매주 1회 2시간씩 수준에 맞춰 개별수업을 진행하고, 한학기가 끝나면 한자교육진흥회 급수시험을 봐서 성과와 성취감을 얻어가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이 무리해서 높은 급수를 따기 보다는 평소에 꾸준히 한자를 익히며 7급, 6급.. 순으로 천천히 한 단계씩 밟아가게끔 지도한다. 때론 원하는 급수에 탈락한 후 한자 공부방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도 생기지만, 어르신이 급수는 노력의 반영이므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공부하면 된다고 아이들을 다독이고 응원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잠깐의 실망에도 지지 않고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 조채환 어르신이 구로도서관에서 한자 공부방을 연 지는 올해로 3년째이지만, 한자교육봉사를 시작한 것은 어느새 9년째이다. 은퇴한 국어교사로써 구로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성인부터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에게 한자교습을 해 왔다. 구로도서관 어린이실에서 봉사를 하는 김에 책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 한자봉사도 해보자고 먼저 도서관 측에 제의를 했고, 도서관 측에서도 어르신의 소중한 뜻을 받아들여 '어린이 한자 공부방'을 개설했다. 몇개월 단위로 20명의 초등학생을 모아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이 많이 몰릴때는 4-50명이 모였다. 작년에는 한자교육진흥회 시험이 구로도서관 시청각실을 대실해 열리기도 했다.
□ 조채환 어르신은 이렇게 다방면에 걸친 적극적이고 활발한 여러 활동들을 인정받아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퇴직교원을 활용한 '교육인생이모작' 사업에 선발되었다. ‘교육인생이모작’ 사업은 100세 시대에는 아직 젊고 활동력이 왕성한 퇴직교원들을 학교 현장 등에 파견하여 활용하는 서울교육공동체 재능기부 사업이다. 조채환 어르신은 현재 구로구 궁동 예림디자인고등학교의 도서실에 배치되어 일주일에 두 번, 하루 4시간 씩 봉사하고 있다. 책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아 학교에서 '도서관 전문가가 왔다'는 소문이 났다고 어르신은 쑥쓰럽게 웃었다.
□ 구로도서관과 학교, 그밖의 여러 기관을 돌아다니며 거의 매일 봉사활동을 하면 지칠 법도 하지만, 어르신은 전혀 힘들지 않다고 강조한다. 가르치는 일은 기쁘고 즐거우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면 세상에 힘든 일이 없다는 것이 어르신의 생각이다. 어르신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 주면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고 한다. 어르신은 "책 속에 인생에 길이 있다"며 사람들이 도서관을 많이 찾아 좋은 책을 읽기를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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