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교육
경계를 넘어 배움을 잇다
서울온라인학교 김은미 교감, 이왕렬 교사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은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건상 모든 학교가 다양한 선택 과목을 개설하기란 쉽지 않다. 서울온라인학교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실시간 온라인수업을 통해 학교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과목 선택권을 넓혀가고 있다. 학생들의 배움을 이어주는 새로운 공교육 모델, 서울온라인학교의 김은미 교감과 이왕렬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은미 교감
이왕렬 교사
배움의 빈칸을 채우는 학교
서울온라인학교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최초의 온라인 공립 각종학교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2025년 3월 개교했다.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되며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학교마다 교원 수급 상황과 소인수 과목 운영의 한계로 모든 과목을 개설하기는 어려웠다.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의 대안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포기하지 않도록 온라인이라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나 새로운 교육 모델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개설요원으로 참여한 이왕렬 교사는 “공간, 시스템, 운영 방식을 모두 새로 만들어야 했다”며, “온라인수업에 맞는 성적 처리와 행정 체계를 갖추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1년이 지난 현재, 서울온라인학교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공교육 모델로 빠르게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지난해 23개교였던 참여 학교는 올해 24개교로 확대됐고, 개설 강좌는 48강좌에서 146강좌, 수강생은 641명에서 1,563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곧 학교들이 서울온라인학교와의 교육과정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은미 교감은 서울온라인학교를 “교육 현장의 고민이 실제 학교라는 형태로 구현된 사례라 더욱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다양한 교육 모델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서울온라인학교의 교육과정은 크게 주문형과 개방형으로 나뉜다. 주문형 교육과정은 학교의 필요에 따라 운영하는 방식으로, 학교가 서울온라인학교에 과목 개설을 요청하면 해당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시간에 실시간 온라인수업을 진행한다. 개방형은 서울온라인학교가 교육과정을 먼저 개설한 뒤 학생들이 직접 신청해 수강하는 방식이다. 학교나 학년에 관계없이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하며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배움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서울온라인학교가 주목하는 대상은 소인수 선택 과목이다. 학교 한 곳에서는 운영하기 어려운 과목도 온라인으로 여러 학교 학생들을 연결하면 충분히 수업이 가능해진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방식인 셈이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새로운 교실
온라인수업이라고 하면 영상을 보며 혼자 공부하는 인터넷 강의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서울온라인학교의 수업은 다르다. 학생과 교사가 실시간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토론과 발표를 함께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교실이다. 줌(Zoom)과 MS 팀즈(Teams)를 활용해 학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교사는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며 수업을 이끌어간다.
평가 방식에도 온라인수업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서울온라인학교는 정기 고사 대신 100% 과정 중심 수행평가를 실시하며, 학생들의 참여 과정과 수행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온라인수업 중 이루어진 발표와 토론, 채팅, 과제 수행 과정까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모든 활동 내용을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평가 기준인 루브릭(Rubric)1)을 체계적으로 설계해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온라인학교는 교육과정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생성형 AI와 메이커 실습’, ‘뉴스와 미디어’ 등 미래 역량을 키우는 특화 과목을 개발하고, XR2) 스튜디오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수업도 확대하고 있다. 김은미 교감은 “지금은 고교학점제를 지원하는 역할이 가장 크지만, 앞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연구해 학교 현장으로 확산하는 거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온라인수업을 넘어 학교와 학교를 잇고, 학생과 배움을 잇고,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서울온라인학교.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다.



서울온라인학교란?
학생이 소속 학교에 다니면서 필요한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공립 각종학교입니다. 소속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 등을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들으며, 정규 교육과정의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1) 루브릭(Rubric) : 수행평가의 평가 항목과 수준별 채점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평가 기준표 2)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을 아우르는 실감형 디지털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