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20.11.16.(월), 시사]
서울 성북구 아동·청소년과 주민들이 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을 지켜준 독일 국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쓴 손편지 3600여통이 전달된다.
베를린시 미테구 평화의소녀상 철거명령 중지 가처분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월 길음동 계성고 학생들이 ‘고마워요 독일 국민’ 손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인근 학교 학생들도 동참해 성북구 아동·청소년이 총 3300여통을 썼고 이에 감동한 어른들도 동참해 손편지는 총 3600여통으로 늘었다. 성북구 관계자는 15일 “지금도 감사의 손편지가 구청에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북구는 손편지 중 일부를 선별해 한 권의 책자로 제작했고, 편지 원본과 함께 독일로 우편 발송할 예정이다. 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편지를 직접 전달하기 어려워 13일 성북구청장실에서 독일 현지와 연결해 영상 전달식을 진행했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여러분의 마음이 여기 독일에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너무나 감동적”이라면서 “학생들이 역사인식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손편지를 준비한 분들과 꼭 만나 뵙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편지를 전달한 학생들에게 “민간 외교관으로 아주 훌륭한 일을 해주었다”며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소녀상을 지켜준 독일 국민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