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1 │ 종로도서관 정보자료과 / 장형순 / 02-721-0723
▢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산하 종로도서관(관장 윤수정)에서 소장 중인 고문헌 자료 3책이 2021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공공도서관의 문화재 지정은 2002년 부산시민도서관의 포은시고(圃隱詩藁) 이후 19년 만이다.
▢ 지정된 고문헌 자료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십우도송(十牛圖頌)」, 「나옹화상행장(懶翁和尙行狀)」는 모두 조선 중종(中宗)대에 간행된 것이다. 경성도서관(종로도서관 전신, 1920년 개관)에서 수집한 장서(총 2,911권의 고문헌 소장)로 대한제국기 제2대 순종의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친가 소장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는 중국 唐代 고승 현각의 증도가에 宋代 남명화상 법천선사가 구절마다 게송*을 붙여 깨달음을 설파한 책으로,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고려대본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일산본에 없는 중요한 시주질(施主秩:시주한 사람 명단)과 간기가 수록되어 간행시기(1526년)가 분명한 귀중본이다.
* 게송 : 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칭찬하고 감탄하는 노래
◦ 「십우도송(十牛圖頌)」은 송대(宋代) 승려인 곽암화상의 십우도송과 청량화상의 십현담주를 합본하여 인쇄된 것으로 국내에는 그 판본이 극히 드물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1509년 간행된 초간본으로 서체, 판각술, 인쇄상태가 모두 우수하고 조선 후기 시서화 삼절로 꼽혔던 신위(申緯)의 인장이 찍혀 있는 등 오래전부터 귀중하게 여겨지면서 전승되어 온 고서(古書)다.
◦ 「나옹화상행장(懶翁和尙行狀)」은 고려 고승인 나옹화상의 행적과 사상 연구를 위한 중요 기록으로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고려말에 간행된 책을 바탕으로 1534년 번각된 것이다. 해당 소장본은 현재까지 동일한 판본을 찾기 어려우며 인쇄상태가 양호하고 간행기가 남아 있는 등 주목되는 내용이 많아 보존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었다.
▢ 종로도서관에서는 이번 문화재 지정을 기념하여 △ ‘고문헌 특별전시(주제: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고문헌 특별전, ‘21.3.11.~4.30.)’ △‘특별공연(유형문화재 지정기념 「거문고, 해금 합주」 국악공연) △ 강연회(주제: 종로도서관의 문화재로 살펴보는 조선시대 목판 인쇄 문화, 강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옥영정, ’21.3.25.)‘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전국에 홍보할 예정이다.
▢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종로도서관이 지난 100년 역사 동안 모아온 다양한 고문헌 자료들을 지속적·체계적으로 연구하여 미래세대가 같이 누릴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첨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고문헌 사진 및 행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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