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6 │ 서울특별시교육청 명덕여자고등학교 / 박은실 / 02-2664-8816
명덕여자고등학교(교장 이병재) 또래상담부에서는 우편함 ‘부엉이 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엉이 박스’라는 이름은 영화 ‘해리 포터’ 중 마법사들의 편지를 전하는 부엉이에서 착안하여 붙인 이름이다. 명덕여고 학생들은 누구나 위클래스에 와서 엽서를 받아 내용을 적고 부엉이 박스에 넣으면, 매주 간식과 함께 또래상담부원의 배달을 받을 수 있다.
엽서에는 고민 내용을 적거나 친구와 선생님께 전하고 싶은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축하하고 싶은 일(생일 축하) 등을 적는다.
매주 수요일 엽서가 배달되는 날에는 여기저기서 ‘나 누구한테 썼다.’, ‘나 누구한테 받았다.’며 엽서에 대해 얘기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뜻밖의 엽서를 받아 놀라기도 하고 서로에게 쓴 엽서를 동시에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인다.
고민 엽서가 부엉이 박스에 들어 오면 또래상담부원들이 모여 사례 회의를 하고 심각한 내용일 경우 상담교사에게 자문을 구한 후 손글씨로 정성껏 답장을 적어 준다.
또래상담부원들은 “엽서의 고민 사례를 가지고 문제 해결과정을 논의하다 보면, 같은 또래의 고민이다 보니 감정이입이 되어 저 스스로도 치유되고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낮은 자존감이 고민이라는 글을 보냈던 학생은 “따뜻한 공감부터 나의 장점 찾아 적어보기,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보기, 추천 노래 듣기와 같은 제안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라고 답장을 받은 소감을 말했다.
또래상담부 부장을 맡고 있는 오승현 학생은 “1학년 때부터 2년째 또래상담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부엉이 박스’ 외에도 ‘마음약국’, ‘친구에게 전하는 3행시’ 등 여러 행사를 주도하며 우리의 노력이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걸 보면 보람을 느껴요.”라고 말했다.
또래상담부를 이끌고 있는 박은실 교사는 부엉이 박스가 위클래스의 문턱을 낮추고, 또래 친구들 간의 소통과 고민 상담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드는데 도움되는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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