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9 │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특별시동부교육지원청 장평중학교 / 김예리 / 070-5713-5106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장평중학교(교장 김규상)는 ‘3년 만에 돌아온 장평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2022.11.15.(화)에 본교 대강당 체육관에서 오프라인 축제를 개최하였다.
장평중학교 학생회는 1학기부터 매주 정기적으로 자치실에 모여 함께 생각을 나누고 수렴하여 서로 협동하고 실행하는 리더십과 배려심, 민주적인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가꿔왔고, 방송이나 온라인 공간이 아닌 3년 만에 함께 모여 자리할 수 있는 공간에서의 공감대와 함성을 기대하며 2학기를 맞이했다. 먼저 대성리 리더십 캠프에서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을 익힌 뒤, 매일같이 모여서 지도교사(창의체험부 부장)의 전폭적인 격려와 지도에 힘입어 부지런히 장평제를 준비해왔다. 브레인스토밍과 마인드맵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을 시작으로 즐거운 축제를 향한 열망과 노력을 담아 오랜만에 맞이할 오프라인 장평제의 형태를 다듬어 갔다.
그들의 생각이 함께 담긴 장평제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학교 축제라는 것이 보통 시간 또는 날짜를 나누어 부스 체험과 무대공연을 전체가 관람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장평제는 중형 강당의 수용인원에 맞는 안전하고 질서 있는 진행을 위해 학년별 1, 2부로 나누어 ‘부스 체험’ 학년과 ‘공연 관람’ 학년으로 각각 진행되었으며, 1부에서 부스 체험과 공연을 관람한 각각의 그룹이 2부에서는 활동을 서로 바꾸어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2회에 걸쳐 공연하는 학생들은 오디션 때부터 범상치 않은 대범함을 보였던 학생들로서 수준 있는 장기들로 자신만의 끼를 마음껏 펼쳐 보였다. 특히 여러 학교의 축제 공연을 관람해본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무대에서 떨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담대함과 재치로 좌중을 압도하는 학생들이 두드러지게 많은 것이 장평중학교의 큰 장점이자 자랑할 만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교사들의 무대와 깜짝 쇼 같은 볼거리들도 풍성했는데 전문 공연행사 못지않은 기획력이 참으로 신선하고 매력 있었다.
무대 연출이나 사회자, 공연 전반 진행의 컨셉은 학생회의 아이디어로 많은 부분을 채운 것으로 보인다. 1부는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해리포터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컨셉트로 슬리데린 의상을 장착한 1부 사회자인 학생회 임원들이 등장하자 오케스트라 동아리의 해리포터 OST 서주가 살짝 연주되었고, 이어 사회자의 재치있는 멘트와 함께 마술봉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이 점등되며 오케스트라 동아리 학생들의 해리포터 OST가 다시금 본격적으로 축제의 서막을 알리며 연주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로 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으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끝나자 호그와트 마법학교 4개의 학생 그룹 휘장이 강당 양 옆으로 마술처럼 동시에 풀리며 내려오는 등, 학생과 교사들 모두 그 신비로운 일련의 연출에 탄성을 질렀다.
이어서 장평제의 개막을 선언하기 위해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등장하셨는데 교장 선생님은 영화 해리포터 중 덤블도어 교수의 헤어와 수염, 교감 선생님은 맥고나걸 교수의 마법사 모자와 의상으로 무대에 등장하여 재미와 놀라움을 안겼고,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입담으로 개막을 알리자 장내의 분위기는 고조되어 모두들 앞으로 펼쳐질 장평제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기되었다.
2부는 그리핀도르 의상을 한 학생회 임원들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 통과한 친구들이 공연전문가 같은 자신감 넘치는 무대를 1, 2부에 걸쳐 연이어 보여주어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관람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그동안 꿈에 그리던 오프라인 축제의 황홀한 마법에 빠져있는 듯했다.
교사 무대는 영화 알라딘의 주제곡 “A whole new world”를 영어과 교사와 제자가 함께 빚어낸 아름다운 하모니를 시작으로 교사 합창 “장평의 어느 멋진 날에”(“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개사), 그리고 신규교사의 재치 어린 독무대 “블루밍(아이유)” 열창이 이어졌으며, 학생들의 열띤 환호가 바쁜 업무 중 짬을 내어 연습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체험 부스는 어머님들의 분식 부스를 비롯하여 동대문 청소년 센터의 협조로 열린 그립톡, 손거울, 뱃지 만들기 부스와 학생회 부스를 포함한 동아리 및 각 학년, 반에서 부스 신청을 받아 총 26개의 체험 부스를 기획하여 준비하였고, 이를 통해 시장경제의 원리를 경험하고 이웃과 나눔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배움의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장평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발전하고 진화할 것이다.
학생들의 당당한 끼와 가능성이 열리는 장평의 축제 한마당이 내년에는 우리끼리만 보는 아까운 공연이 아닌, 학부모님, 이웃을 초청하여 온 마을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Copyrights ⓒ 서울교육소식 (enews.sen.go.kr) 배포시 저작자 반드시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