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 청량중학교 / 임세희 / 02-966-4284
청량중학교(교장 박태인)에서는 중학생들의 문해력 성장을 위해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 읽기 문해력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텍스트는 정확하고 꼼꼼하게 읽은 후에 비판적 읽기가 가능하다. 1학기(3월~7월) 동안 학생들은 정보 텍스트(신문 칼럼)를 읽으며 매시간 소리 내어 읽기, 모르는 단어 찾기, 문단 나누고 중심 문장 찾기, 요약하기 전략을 적용하여 꼼꼼하게 글을 읽었다(Close Reading). 또 학생들은 글의 내용에 대하여 세 가지 종류의 질문하기(사실적·추론적·비판적 질문) 전략을 배운 후 글의 내용에 적용하여 점차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글의 의미를 추론적,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실천하게 되었다. 이때 학생들이 읽을 텍스트로 ‘현금 없는 사회’, ‘저출산 문제’처럼 학생들의 삶에 밀접한 문제나 관심이 있는 이슈에 관한 텍스트로 학생들과 함께 선정하여 읽었다.
이러한 읽기 문해력 수업에서는 요약하기, 질문하기와 같은 읽기 전략에 대해 교사의 ‘시범 보이기’와 같이 학생의 배움의 과정을 돕는 ‘스캐폴딩(Scaffolding.비계)’이 반드시 함께 이뤄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단순히 만들어진 지식을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학습하고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가 사고하는 과정을 따라 사고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2학기(8월~현재까지)에는 서사 텍스트로 읽기 문해력 수업이 한창이다. 학생들은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라는 철학 소설을 그동안 배운 읽기 전략인 소리 내어 읽기, 요약하기, 질문하기 전략을 적용하여 천천히 꼼꼼히 읽어 나갔다. 마지막 마무리 활동으로 질문하기 전략을 토론하기 전략으로 변형하여 동료들과 토론하고자 하는 질문을 함께 도출(‘왜~’, ‘어떻게~, ’나라면~‘)하고,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며 함께 협업하여 대화나 토론을 나눠보는 비경쟁 독서토론 활동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모둠으로 같은 책을 읽은 친구들과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경험을 즐겁게 생각하였고, 친구들의 생각을 경청한 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면서 생각이 점차 확장되는 경험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생각하였다.
최근 중학생의 문해력이 저하된다는 사회적 우려들이 있다. 필자는 국어교사로서 본 ‘읽기 문해력 수업‘을 실천하며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명제이지만,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읽기를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를 학생들의 발달 과정상 중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과정으로 여기고, 그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실천에 있어서는 다소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사가 중학생들에게 읽는 방법을 친절하게 눈으로 보여주고, 읽기 전략을 변형하면서 꾸준히 반복하여 실천하며 읽기를 일상(routine)으로 만들어 준다면, 중학생들의 읽기 이해(reading comprehension) 성장의 놀라운 발전이 있을 것이란 사실은 본 중학생 대상 읽기 문해력 수업에서 얻는 중요한 결과이자 깨달음이었다.
[Copyrights ⓒ 서울교육소식 (enews.sen.go.kr) 배포시 저작자 반드시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