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 │ 정책기획관 정책조정팀 / 이현정, 한정민, 전운석 / 02-2282-8587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 교육 가족 여러분!
서울 시민께서, 서울시교육감의 무거운 책임을 맡겨주신 지 벌써 9개월이 지났습니다. 학생들의 밝은 웃음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서울교육 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눴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매 순간, 가슴 벅차고 행복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서울교육공동체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온 학생, 교직원, 학부모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서울교육을 위해 아낌없는 지지와 도움을 주신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교육이 중대한 위기를 맞이했던 지난해 여름을 떠올려 봅니다. 시민의 소중한 선택으로, 서울교육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은 사회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지난해 서울교육의 위기는 우리 사회의 위기와 함께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광복절 사태에서 드러났듯, 미래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으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위기 징후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그 정점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였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취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시도에 맞서 헌법 가치를 지켜낸 힘 역시 시민의 참여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서울교육공동체가 치열하게 노력했던 민주시민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 계기였습니다. 민주시민교육의 성과를 확인하는 역사적 현장에서 서울교육공동체와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저는 한없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지난해 서울교육이 위기를 겪고 이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은 한국 사회와 교육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갈림길에서 나아갈 방향을 시민께서 선택해 주셨고, 이후 서울교육은 미래를 여는 창의와 공감의 협력교육이라는 비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갔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시간을 뒤로 하고, 시민이 선택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서울교육 또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로 향한 길을 함께 열어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서울교육의 현실에 대한 엄밀한 진단, 그간 추진해 온 정책 성과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그 바탕 위에서 한국 사회와 교육이 함께 풀어갈 과제를 찾아내야 합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새로 출범한 정부와 함께할 12개 영역의 핵심 정책 과제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축적한 정책 실행 경험을 바탕으로 제안한 이들 핵심 과제를 정부 및 정치권, 시민사회와 학계, 그리고 서울교육공동체 전체와 함께 폭넓게 토론하여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개월 동안 교육공동체와 함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 4개 권역 설립, 교육과정·평가지원센터 구축, 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 신설 등 24대 주요 정책 이행 현황을 상세 자료로 첨부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와 제안이 모두 중요합니다만, 오늘 회견에선 언론인 여러분과 더 풍부한 대화 시간을 갖기 위해, 서울교육이 앞으로 집중할 다섯 가지 주요 정책과제를 중심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기초학력 보장, ▲교육활동 보호, ▲학생 마음 건강 지원, ▲AI교육 및 수학·과학·융합교육, ▲농촌 유학 활성화 등 주요 과제를 중심으로, 서울교육이 그동안 이룬 변화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기초학력은 학생의 기본권입니다.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 그것은 공교육의 존재 이유입니다.
읽기, 쓰기, 셈하기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기초입니다. 하지만 기초학력의 문제는 단순히 학습 과정의 어려움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환경적 요인, 정서적 불안, 난독·난산, 경계선 지능 등 복합적인 원인이 얽혀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문제를 통합적으로 진단하고 지원하기 위해 2025년 상반기,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4개 권역(남부, 중부, 강동송파, 성북강북)에 설립하였습니다. 이 센터들은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학습 결손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전문가와 함께 맞춤형 지원을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합니다.
한 학부모님은 강동송파학습진단성장센터 간담회에서 “입학 당시 자기 이름만 쓸 수 있었던 아이가 난독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에 참여한 후, 친구도 사귀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기초학력이 단지 성적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자존감과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인권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7개 센터를 추가로 신설하여 11개 모든 교육지원청으로 학습진단성장센터를 확대하겠습니다. 이는 내년까지의 목표를 앞당겨 실현하려는 것입니다. 모든 학생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기초학력 보장 정책을 서울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업과 평가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혁신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혼자 정답을 찾는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프로젝트 수업과 협력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 혁명을 이끌고자 합니다. 이러한 수업 변화는 평가의 변화로 이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AI 기반 평가 시스템 도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과정·평가지원센터’를 구축하여 교사들이 창의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성장 중심 평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평가 혁신과 교사 연수를 병행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교육과정-평가 체계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기초학력 보장은 문해력과 수리력이라는 기초 소양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개개인의 기초 소양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 지원하기 위해,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S-PLAN)’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학생의 학습 역량과 일상생활 수행에 꼭 필요한 문해력·수리력을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개별적 지원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빛나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그 빛이 꺼지지 않도록 기초학력이 학생 인권이라는 마음으로,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길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기초 없는 성장은 없습니다. 기초학력 보장은 서울교육이 품어야 할 최소한의 약속입니다.
둘째, 교육활동 보호는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기초입니다.
학생은 선생님의 눈빛에서 세상을 읽습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도 밝은 미래를 꿈꾸며 자랍니다. 선생님이 존중받지 않는 교실에선, 학생도 올곧게 자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실의 현실은 위험하고 안타깝습니다. 정당한 생활지도를 이유로 선생님이 신고당하고, 수업 중 욕설이나 폭언에 시달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의 반복적 민원에 시달린 끝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교육활동이 존중받는 학교,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우선, ‘선생님 동행 100인의 변호인단’을 출범시켰습니다. 선생님이 민감한 사안으로 인해 피신고인이 되거나 법적 분쟁에 휘말릴 경우, 사안 발생부터 종결까지 전 과정에 변호사가 동행합니다. 선생님이 더 이상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서울시교육청이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또한, 각 교육지원청에 ‘교육활동보호 긴급지원팀 SEM119’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법률 지원, 심리상담 지원, 중재 지원 등을 통해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대해 교사 개인이 아닌 교육청이 전면에 나서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서울형 교권보호 매뉴얼을 개정하여, 생활지도의 정당성과 범위를 명확히 하고, 실효성 있는 현장 적용 지침을 마련하겠습니다. 학교 관리자 및 교사 대상 연수를 강화해, 교권 침해 초기 대응 능력을 키우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사의 수업 외 업무 경감, 심리상담 지원 확대, 법률자문 체계 강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이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아울러, 학생인권과 교권이 함께 존중받는 학교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대립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기대어 서 있는 관계입니다. 선생님이 존중받지 못하는 교실에선, 학생인권도 함께 무너집니다.
교직원, 학부모, 학생 모두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학부모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진정한 교육의 가치는, 교육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며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셋째, 학생 마음 건강은 서울교육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서울 학생의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입니다. 마음에 난 상처가 덧나 괴로워하면서도,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우리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고 지키는 교육감으로 기억되고자 합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건강하기 어렵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서로 맞물린 관계입니다. 학생들의 마음 건강은 서울교육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학생이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학생 마음건강 돌봄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신건강 전문의가 상주하는 ‘마음건강학교’를 6개교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시도이며, 학교 안에서 전문가가 직접 학생의 마음을 진단하고 돌보는 체계입니다. 또한, 정신건강 거점 병원을 기존 5개소에서 7개소로 확대하여, 위기 학생에게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위기학생 100인 응급구조단’도 출범시켰습니다. 자살시도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교육청, 학교, 병원이 긴밀히 연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 국립정신건강센터,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와 협약을 체결하여 학교-교육청-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의 보편적 마음 건강을 위한 예방 교육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회정서교육을 모든 학교 교육과정에 통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기이해, 감정조절, 공감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서울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관계회복 숙려제’를 2025년 9월부터 초등 1~3학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합니다. 이는 단순한 처벌이 아닌, 성찰과 공감, 회복을 중심으로 한 평화적 학교폭력 대응 모델로, 관계 중심의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마음 건강은 학교 폭력 해결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서울교육은 앞으로도 위기 학생의 발굴과 긴급 지원, 치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습니다.
넷째, AI 교육과 수학·과학·융합교육으로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수학과 과학의 힘이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인공지능 시대를 개척하는 창의적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하도록 새로운 교육의 길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먼저, 수학과 과학을 통합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융합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5년, ‘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를 동부, 서부, 북부, 동작관악 4개 교육지원청에 신설하였습니다. 이 센터는 단순한 학력 향상을 넘어, ‘기초부터 심화까지, 사고력과 창의력이 성장하는 수학·과학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Math UP 수학 성장 교실’, 심화 학습이 필요한 학생을 위한 ‘유레카 수학·과학 아카데미’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개별화된 융합교육도 실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과학교육센터 기능에 수학교육을 결합한 이 센터는,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고 탐구하며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플랫폼으로 역할하리라 기대합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AI 교육의 공교육 적용 모델을 선도하고자 합니다. AI는 단지 기술이 아니라, 배움의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도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학생들이 AI와 디지털을 도구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적 책임을 실천하는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개소한 ‘서울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교원 연수와 실증 연구의 허브로서, 공교육 내 에듀테크 활용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AI·에듀테크 선도 교사단 운영, 체계적인 교사 연수 강화, 그리고 ‘AI와 미래교육’ 포럼을 통한 가이드라인 개발을 통해 학교 현장의 준비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AIDT 도입 지연에 따른 합리적인 구독료 산정기준 확립을 주도하여 전국 시·도교육청의 2025년 1학기 구독료를 감면받았습니다. AI·디지털에 기반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 ‘AI교육센터’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AI 교육의 방향 설정, 콘텐츠 개발, 현장 컨설팅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
AIDT 도입을 둘러싼 논란은 우리 교육의 주요 현안이었습니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AIDT의 법적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AIDT에 관한 논쟁은 매우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그간의 논란과 갈등을 종식하고, AI 기반 맞춤형 교육이 교육 현장에 자리 잡도록 하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서울교육공동체의 지혜를 모아 함께 풀어가겠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의 석학들은 좋은 질문을 하는 힘을 강조합니다. 외운 내용을 기초로 고정된 정답을 고르는 교육이 아니라, 현상을 비판적으로 살펴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아울러 첨단 기술의 빛과 그림자를 두루 살피며 성찰하는 새로운 윤리의식도 절실합니다. 서울교육은 AI 역량과 디지털 윤리의식을 고양하여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미래 역량을 키우고자 합니다.
다섯째, 농촌 유학은 도시·농촌 동반 성장의 실천입니다.
교육은 교실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연과의 만남, 낯선 이웃과의 교류, 느림과 다름을 체험하는 과정속에서 아이들은 삶의 깊이를 배우고, 생태적 감수성과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교육의 본질을 되살리기 위해 ‘농촌 유학’을 적극 확대하고 있습니다.
농촌 유학은 단순한 체험학습이 아닙니다. 서울 학생들이 일정 기간 농촌 지역의 학교에 전학하여 실제 생활과 배움을 함께 경험하는 전인적 성장 프로그램입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새 친구를 사귀고, 논밭과 바다, 숲에서 자연의 리듬에 따라 하루를 살아가며, 아이들은 이전에 없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강원도 농촌유학 현장에서 제가 만난 한 초등학생은 “바다가 펼쳐진 운동장에서 일곱 바퀴나 뛰었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그 웃음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자연 속에서 행복했던 경험은, 아이들에게 평생의 기억이자 정서적 자산이 됩니다.
2021년 81명으로 시작했던 서울 농촌 유학생은, 2025년 1학기 기준 376명으로 확대되었으며, 지금까지 총 2,227명의 학생이 이 뜻깊은 여정에 함께 했습니다. 강원도 남애초등학교에는 농촌 유학생의 증가로 27년 만에 교감 선생님이 부임했고, 마을과 학교 모두에 새로운 활기가 생겨났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농촌 유학은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강원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에 이어 올해 2학기에는 제주도까지 농촌 유학을 확대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농촌 유학을 다녀온 학생과 학부모는 해당 지역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제2의 고향이자 ‘생태 시민 교육의 장’으로 삶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농촌 유학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 웃는 동반 성장의 실천이자, 생태 시민으로 성장하는 첫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삶을 배우고,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더욱 정착시키고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기초학력, 교육활동 보호, 마음 건강, AI 및 수학·과학·융합교육, 농촌 유학 등 다섯 가지 정책과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은 선생님의 교육활동이 존중받는 교실에서만 가능합니다. 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서로 존중하는 학교는 교육공동체의 마음 건강 돌봄 체계가 원활해야만 실현됩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역량 역시 인공지능을 포함한 수학 및 과학 소양과 농촌 유학을 통해 기르는 생태 감수성 및 공동체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만, 제대로 기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같은 과제가 교육청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서울교육공동체 전체, 그리고 시민사회와 정치권, 중앙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만 가능합니다. 입장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닌 모든 분들과 더욱 긴밀하게 대화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부모의 신뢰를 함께 실현하는 서울교육을 이뤄내겠습니다.
끝으로, 미래 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서울교육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때론 날카로운 비판과 격려로 일깨워주시는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2025. 7. 15.
서울특별시교육감 정 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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