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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초] 자료로 탐구하고 토론으로 키우는 디지털 문해력

  • 학년교육부6 김지영 0222470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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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데, 왜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할까요?”

디지털 기기와 인공지능은 학생들의 일상과 학습에서 떼어놓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디지털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만으로 디지털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이 주는 편리함과 그 이면의 문제를 함께 살펴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관리하는 힘이 필요하다.

서울전농초등학교 6학년 2반 학생들은 지난 1학기, ‘디지털 세상의 양면성 속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로 디지털을 대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디지털 토론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프로젝트의 첫 시작은 학생들이 자신의 디지털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자신의 스크린 타임을 관찰하고 디지털 의존도 검사를 실시하였다. 이어 자신과 학급 친구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디지털 문제를 떠올려보았다. 비슷한 의견끼리 분류하고 토론할 가치가 있는 쟁점을 함께 검토하여 학급의 핵심 토론 주제 네 가지를 선정하였다. 교사가 정해 준 주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에서 발견한 문제를 토론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참여도와 관심이 높았다. 치열한 공방 끝 선정된 토론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①초등학생의 SNS 사용을 제한해야한다. ②교육청이나 학교에서 디벗의 접속 제한 사이트를 엄격히 관리해야한다. ③학교에서 학생이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 ④초등학생이 과제를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된다.

토론 주제를 정한 뒤에는 자신의 경험이나 막연한 생각을 객관적인 근거로 확인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KOSIS 국가통계포털의 통계자료와 어린이 신문, 사설, 뉴스 기사 등을 살펴보며 각 자료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적절한지 분석하였다. 자료의 출처와 내용을 확인하고, 주장과 근거의 관계를 따져 보며 반대편에서 제기할 수 있는 반론과 이에 대한 반박도 준비하였다. 모둠별로 찾은 자료와 의견은 패들렛에 모아 함께 분류하고 공유하였다.

분석한 자료는 새로운 학습 결과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국어 시간에 출처를 밝히며 주장하는 글을 쓰고, 자작자작의 인공지능 피드백과 친구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글을 보완하였다. 같은 주제에 대해 쓴 글을 서로 공유하고 반대편의 글도 비판적으로 읽으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발견하였다. 완성한 글은 주제별로 모아 학급 공동 토론 전자책으로 제작하였다.

 

수학 시간에는 토론에 필요한 자료를 학생들이 직접 생산하였다. 학급 친구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조사하고 결과를 표와 그래프로 나타내어 모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하였다. 국어의 주장하는 글쓰기와 토론, 수학의 자료 수집과 그래프 해석이 하나의 프로젝트 목표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충분한 준비를 마친 뒤에는 주제별 토론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은 토론자와 판정단의 역할을 맡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고, 상대편의 주장을 들으며 근거가 타당한지 평가하였다.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출처가 분명한 기사와 통계자료,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래프를 근거로 상대를 설득하였다.

 

토론은 승패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학생들은 처음의 핵심 질문으로 돌아가 토론 전후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았다. 이어진 성찰 토론에서는 디지털과 인공지능을 무조건 좋거나 나쁜 것으로 판단하기보다, 장점은 올바르게 활용하고 문제점은 함께 예방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마지막으로 책임 있는 디지털 시민에게 필요한 가치와 태도를 정리하고, 자신의 디지털 생활에서 실천할 내용을 성찰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디지털 도구를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세상의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고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경험을 하였다. 또한 서로 다른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확장하면서,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기준을 스스로 세워 나갔다.

교실에서 시작된 하나의 질문은 기사와 통계를 읽는 탐구로, 주장글과 그래프를 만드는 생산으로,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토론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토론에서 얻은 배움은 다시 학생들의 일상과 실천으로 돌아갔다. 이번 수업은 디지털 교육이 기기를 잘 다루는 방법을 넘어, 디지털 세상을 주체적이고 책임 있게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어야 함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