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품은 공간은 그 자체로 거대한 기억의 저장소다. 웅장한 조선 왕실의 안동별궁이 자리했던 터는 수많은 학생의 꿈이 자라는 배움의 요람, 풍문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이제 한국 공예의 찬란한 역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의 건물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대신, 옛 학교의 뼈대를 남기고 새로운 가치를 채우는 방식을 택한 공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아카이브다. 공간이 품은 이야기, 장인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아름다움을 즐겁게 탐험할 수 있는 곳,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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