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 여기

AI 시대, 공교육의 역할은
배움을 지키는 ‘전환’

서울특별시교육청 창의미래교육과 AI·미래교육팀

글. 조은겸 / 사진. 엄태헌

AI가 교실 안으로 들어오자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앞선다. “아이들이 더 화면에 묶이는 건 아닐까?” “배움의 격차가 더 벌어지진 않을까?” 서울특별시교육청 창의미래교육과 AI·미래교육팀은 바로 이런 질문 앞에서, 기술보다 먼저 ‘기준’과 ‘지원’을 설계해 온 팀이다. AI 시대, 공교육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그 답을 찾기 위해 현장을 따라가 봤다.

쏟아지는 AI, 교실의 ‘기준’으로 번역하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지만 학교는 그 속도를 그대로 따라갈 수 없고, 누군가는 그 사이를 메워야 한다. AI·미래교육팀의 하루는 쏟아지는 새로운 기술 소식을 발 빠르게 따라잡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다음은 그 기술이 학교에서 안전한지, 수업과 평가에 쓸 수 있을지, 교실이 흔들리지 않는 공통의 기준으로 정리할 수 있을지 확인한다.
서울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상징하는 ‘디벗’도 그 흐름 안에 있다. 1학생 1스마트기기(디벗) 지원으로 교육격차의 허들을 낮추고, 현장지원단을 통해 학교에 맞는 제도로 보완해 간다. 정책과 연수도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출발한다.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 의견을 듣고 방향을 잡고, 연수는 기획단 교사와 강사협의체가 함께 커리큘럼을 짠다. 때로는 현장의 고민과 트렌드를 놓고 논의한다. 교실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서다.
교실 현장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 과의존이나 학습 대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I·미래교육팀은 이러한 우려를 고려하여 수업을 서책과 디지털을 함께 쓰는 방식으로 설계하고, 수업 목표에 따라 적절한 디지털 도구를 선택해 사용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AI·데이터 기반 접근도 학생이 어디에서 막히는지, 참여가 어떤지 등을 더 빨리 살펴 수업 중에 조정하고 돕기 위한 방법으로 설명된다. 그리고 이런 흐름을 학교와 가정이 참고할 수 있도록 활용 자료를 정리해 제공하는 일도 그들의 몫이다.
학부모의 마음이 기대와 불안 사이에서 갈린다는 점을 AI·미래교육팀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공교육이 먼저 기준을 세우고 안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가 흔들리지 않아야, 가정도 좀 더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은 ‘공교육이
AI를 더 안전하고
더 성숙하게 다루는 방식’
자체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전환의 핵심은 ‘배움’이다

AI·미래교육팀이 말하는 ‘전환’은 그저 기술을 들여오는 일이 아니라, 배움의 방식과 기준을 새로 정립하는 일에 가깝다. 팀은 “누구나 안전하고 이롭게, 더 깊고 조화롭게 AI 시대의 주인으로”라는 비전을 중심에 둔다. 학생의 주도성을 지키면서 AI를 성장의 도구로 쓰게 하자는 방향이고, 그 바탕에는 누구도 소외되거나 격차 속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공교육의 약속이 있다.
수업은 활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AI를 사용하는 역량과 함께, 원리를 이해하는 배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딥러닝과 같은 주제는 교사 연수와 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를 따라가며 익히도록 설계한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과의존이 아니라 이해의 기반을 쌓아가는 방식이다.
이 변화가 교실에서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사람과 환경이 함께 가야 한다. 교사들이 AI교육을 수업과 평가까지 연계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연수와 지원 체계를 넓히고,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어줄 기반도 차근차근 다져간다. 그 연장선에서 AI·미래교육팀은 AI교육센터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니라 연구·개발·검증과 네트워크를 엮어, 학교 현장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받쳐주는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 쌓인 경험은 밖으로도 이어진다. 우수 교사들과 함께 만들어 온 수업·연수의 운영 경험이 국제 교류로도 확장되고 있다. 결국 디지털 전환은 ‘공교육이 AI를 더 안전하고 더 성숙하게 다루는 방식’ 자체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안심하고 배울 수 있는 길을 넓혀가는 것, AI·미래교육팀이 만들어가고 있는 방향이다.

Mini Interview

이봉용 장학관
서울시교육청 창의미래교육과 AI·미래교육팀장

AI 교육은 모두의 배움을 위한 공교육입니다

AI는 아이들이 더 깊이 배우고, 균형있게 성장하도록 돕는 도구여야 합니다. 그래서 서울의 AI 교육은 ‘잘 쓰는 기술’보다 ‘올바르게 쓰는 기준’을 먼저 세우는 데서 출발합니다. 특히 특수교육 대상 학생, 이주배경 학생, 기초학력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까지 공교육 안에서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하려 합니다. 학교 현장에는 “디지털로만 수업하는 것 아니냐”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업은 서책과 디지털을 혼용하고, 수업 목표에 따라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도구를 선택해 운영됩니다. 핵심은 결국 교사의 전문성과 학생의 주도성입니다. 그 기준이 흔들리지 않도록 교원 연수와 가이드라인, 현장지원단 같은 지원 구조를 통해 학교가 스스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