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연구소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과 정신건강
과의존이 주는 스트레스와 건강한 사용을 위한 과제
글. 배상률 선임연구위원(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 연구소
글. 배상률 선임연구위원(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정체성과 관계를 형성해 가는 시기입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는 이러한 청소년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또래 관계와 생활 방식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자기조절 역량을 높이고 건강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이후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빠르게 증가하여 약 5년 만에 80%를 넘어섰고, 현재는 대부분의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급률이 높아진 것과 함께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중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남학생 약 4시간 14분, 여학생 약 4시간 53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말에는 사용 시간이 더욱 늘어나 남학생은 하루 평균 약 6시간, 여학생은 약 7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청소년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이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표한 「2024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만 10~19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23년 40.1%에서 2024년 42.6%로 상승하였습니다. 이 중 고위험군은 5.2%, 잠재적 위험군은 37.4%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스마트폰이 청소년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으면서 과도한 이용과 그에 따른 부작용의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폰 과의존의 문제는 단순히 사용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의 정신건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수준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더 많이 경험하고 자아존중감은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충동성을 높이고 자기조절력을 낮추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우울감은 스마트폰 과의존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과의존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2015년 중학생 31.6%, 고등학생 38.7%에서 최근에는 각각 41.3%와 43.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업과 바쁜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청소년들은 이를 스마트폰을 통해 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얻는 도움 가운데 ‘스트레스 풀기’가 70.6%로 가장 높게 나타나,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즐거움과 휴식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사용 시간이 길어지거나 과의존으로 이어질 경우 오히려 스트레스와 정서적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은 다른 세대에 비해 스마트폰을 매우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은 평소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까요? 2025년 「한국언론진흥재단」 결과에 따르면 최근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스마트폰 활용 활동 가운데 가족이나 친구와의 연락이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동영상 플랫폼 이용(61.0%), SNS 이용(51.8%), 게임(51.2%)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스마트폰과 SNS 환경 속에서 성장한 오늘날 청소년은 이전 세대와 다른 정서적 특성을 보인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기반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면 부족이나 불안감 증가와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SNS에서의 비교 경험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정보 노출이 이러한 심리적 부담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 청소년의 SNS 사용 시간이 길수록 자신의 외모개선을 위해서라면 불법 약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SNS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집단에서는 약 6% 수준이었지만,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하는 집단에서는 약 17%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SNS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비현실적인 외모 기준이 비교의 기준이 되면서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배상률, 2024).
스마트폰은 이제 청소년의 삶에서 불가분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절하며 건강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균형 잡힌 스마트폰 사용 습관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