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다반사
오늘 메뉴 뭐야?
급식 시간 관찰 보고서
글. 편집실 / 그림. 그림쟁이 서후 스튜디오 대표
교실다반사
글. 편집실 / 그림. 그림쟁이 서후 스튜디오 대표
매일 반복되는 급식 시간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스타일이 보인다. 급식 메뉴를 외울 정도로 메뉴에 진심인 친구부터 편식과의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는 친구, 다시 줄을 서서 두 번 먹는 친구까지. 반마다 한 명씩 꼭 있는 급식 시간의 다양한 유형을 살펴봤다.
“오늘은 제육볶음 나오고, 내일은 돈가스야!”
식단표 복사기처럼 이번 주 급식 메뉴를
줄줄 외우고 있다. 식단표가 올라오는 날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은 기본, 인기 메뉴가 나오는 날을 체크해두고
친구들에게 미리 공지까지 해준다.
밥은 꼭 반만 담고, 반찬은 좋아하는 메뉴 위주로 가져간다. 김, 달걀말이, 돈가스처럼 익숙한 메뉴만
조용히 공략하는 편. 처음 보는 나물이나 채소 반찬은
식판 한쪽에 살포시 남겨두는 경우도 많다.
입이 짧거나 까다로운 만큼 맛 평가도 제법 냉정하다.
급식실에 누구보다 빨리 도착해 순식간에 식판을 비우고 자연스럽게 다시 줄을 선다. 두 번째 식판에도 밥을 산더미처럼 담는 게 특징. 운동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으며, 주변에서 놀려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먹는 속도도 빨라 후식까지 야무지게 챙긴다.
급식 우유를 안 먹는 친구들에게 다가가 “그거 안 먹으면 나 줘!”를 외친다. 딸기우유나 요구르트가 나오는 날이면 더욱 활발해진다. 손에는 어느새 우유 두세 개가 들려 있고, 쉬는 시간 간식까지 완벽하게 준비해둔다. 급식 시간의 진정한 실속파.
다른 친구들이 식판을 거의 비울 때도 음식이 아직 절반쯤 남아 있다. “빨리 먹어!”라는 재촉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를 유지한다. 반찬 하나하나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종이 울릴 시간.
마지막까지 여유롭게 식사를 마무리한다.
메뉴 하나도 그냥 먹는 법이 없다.
밥 위에 반찬을 올려 자기만의
‘꿀조합’을 만들어 먹는 타입. 이것저것 조합해
새로운 레시피를 탄생시키는데, 은근히 맛있어서
주변 친구들을 하나둘 따라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