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학교생활, 친구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조언하면 “엄마(아빠)는 가만히 있어”라며 부담스러워합니다. 도움을 원하지 않아도 개입해야 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부모의 조언보다는 경청이 더 필요합니다. 조언은 아이가 물어봤을 때 해주는 게 좋습니다. 중요한 건 자녀가 충분히 이야기하도록 기회를 주고, 잘 듣고, 잘 반응하는 것입니다. 세대 차이로 잘 모르는 이야기라면 그게 무슨 뜻인지, 어떤 문화인지 물어보기도 하면서 자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녀가 먼저 부모에게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조언을 구하게 됩니다. 그때는 심사숙고해 진정성 있는 답을 찾아 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개입해야 하는 순간은 ‘자녀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때’가 적절한 시기입니다.
Q
학업 방식에 대해 부모가 의견을 내세우면 간섭이라 하고, 맡겨두자니 잘못된 선택을 할까봐 걱정됩니다.
관심은 OK, 간섭은 NO! 사춘기 아이들의 자율성 추구는 본성에 가까운 일이라 간섭을 좋아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관심조차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매우 실망합니다.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은 부모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부모가 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되 아이와 함께 협의하면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는 과정을 아이가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협상입니다. 어떤 것은 부모가 양보하고, 어떤 부분은 아이가 수용하는 무승부 협상과 무승부 대화가 가장 좋습니다. 필요한 방향을 자녀에게 이야기하되 아이가 그 방향을 무조건 따를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합니다. 그대로 따르는 사춘기
자녀도 드물고요. 협상과 배려가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Q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를 보면 부모의 경험상 더 현실적인 길을 권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의 꿈을 제한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됩니다.
진로는 아이의 미래에 관한 일입니다. 부모가 의견을 제시하고, 사회에 대해 알려주며, 미래 사회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경험할 기회가 많으면 좋을 것입니다. 이런 기회와 경험을 조성해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직접 진로 선택을 제안하는 일은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면 아이는 미래를 상의하는 일을 꺼리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주변에 좋은 어른이 필요합니다. 이모, 고모, 삼촌도 좋고, 사촌 형제도 좋습니다. 비교적 부담 없이 상의할 어른을 연결해 주는 것이 더 좋은 기회나 결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Q
자율성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자율성과 방종의 경계는 무엇이며, 자유를 줄 때 꼭 필요한 기준과 제한은 무엇일까요?
좋은 부모는 경계를 잘 정하고, 울타리를 잘 쳐주고, 한계 설정을 잘하는 부모입니다. 한 가정에는 서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이런 규칙을 평소에도 늘 잘 이야기하고, 안내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부모가 합의해 가족 규칙을 아이에게 잘 납득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같은 안건이라면 꼭 지켜야 할 규칙,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누어 아이에게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그때 정하는 것보다 가족회의를 통해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도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기준과 제한을 무작정 만들지 말고 대화와 약속, 협의를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경험이 아이에게 더 중요합니다.
Q
학교생활이 궁금해 선생님께 연락하면 ‘과도한 개입’이 될까 봐 걱정되고, 연락하지 않으면 부모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건강한 소통은 어느 정도가 적절할까요?
학교와 부모는 아이의 성장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사이라고 볼 수 있지요. 부모와 교사의 소통 창구가 어떻게 열려 있는지를 확인하고, 교사와 자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소통을 하면 됩니다. 지나친 침해나 간섭은 모두를 불편하게 합니다. 건강한 의사소통은 필요한 대화를 제때, 오해 없이 하는 것이고,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에 대해 일정 부분은 자녀와 상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학교를 통해 교사와 반드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사안에 대해 틀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 문화와 방침, 그리고 학생과 교사의 상황을 함께 고려해 결정된 내용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Q
아이에게 이성 친구가 생겼습니다. 학업이나 생활에 영향을 끼칠까 봐 염려되면서도 무조건 반대하면 아이와 관계가 멀어질 것 같아 걱정됩니다.
청소년은 본격적으로 이성과 교제하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청소년 자녀의 교제를 이해하고, 올바른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부모가 많은 지도 편달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교제를 반대한다거나 개입하면 아이는 아마 극심하게 저항하거나 혹은 숨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소년기에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교제 방식이나
교제에 대한 부모님의 의견, 청소년기의 이성 교제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자신을 성숙한 주체로 대해주고자 노력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전해질 때 아이는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경청할 것입니다. 개입이 아닌 인내, 존중과 진정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