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8 │ 월촌중학교 / 양지연 / 02-2648-8570
드높은 하늘만큼 높은 기상을 품은 월촌중학교(교장 고광석) 아침햇살독서클럽 학생들은 지난 10월 18일 문학기행을 떠났습니다
매일 수업 시작 전 30분 먼저 도서실에 도착하여 독서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 지 어언 7개월.
이날은 그동안 읽은 책을 바탕으로 지식과 연계한 독서 체험 활동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을 기르고 문학이 있는 삶을 누리기 위해 41명의 학생들이 문학기행을 떠났습니다.
은빛 강 물결을 끼고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산봉우리를 어루만지며 버스는 두물머리를 지나 코스모스와 억새들의 한들거리는 인사를 받으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있는 농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산양에게 먹이를 주고, 어미 닭을 따르는 병아리들을 따라다니며 동물들과 교감을 하고 트리하우스에 올라가 가을이 여무는 들판을 감상하였습니다
그 다음 문학기행의 주목적인 소나기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문학기행을 위해 학생들은 그동안 황순원 작가의 작품을 읽고 감상문을 썼으며 시 수업도 들었습니다. 황순원 작가의 대표작인 소나기를 재현해 놓은 수숫단 오솔길, 들꽃마을, 징검다리 등을 산책하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소나기 광장에서 인공 소나기 체험을 통해 소나기 속 소년과 소녀의 감정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황순원문학관에서 디카시 수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상주작가 시인의 디카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를 디카시라 합니다. 학생들은 수업 후 각자 촬영한 사진에 자신의 감성을 담아 멋진 시 한편씩을 뽑아냈습니다. 늘 책을 읽는 학생들이어서 그런지 작가님이 감탄할 정도의 멋진 작품들을 술술 뚝딱 잘도 짓습니다.
황순원 작가의 연대기 및 작품세계 전시실을 둘러보며 일제 말 언론의 자유가 철저히 통제되던 시기에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우리말을 지키려는 비장한 각오로 글쓰기를 시작한 작가 정신을 이해하고 순수성과 완결성의 미학으로 한국 문학사의 한 봉우리를 차지하는 작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영상체험관 등을 돌아보며 황순원의 문학세계와 IT가 결합한 실감 콘텐츠 영상체험을 통해 소나기를 더욱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월촌중학교 교장(고광석)은 “이번 문학기행으로 책 속 세계로만 여행을 떠나던 학생들이 작품의 배경이 재현된 곳을 실제로 여행하며 책의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하였다. 문학은 우리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쁨을 주는 보물상자이며 학생들이 앞으로도 문학의 세계에서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밝히며 문학기행의 성료를 축하하였습니다.
하룻동안 이루어진 짧은 기행이었지만 풍부한 감성으로 채워진 추억의 자리였습니다.
[Copyrights ⓒ 서울교육소식 (enews.sen.go.kr) 배포시 저작자 반드시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