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8 │ 교무기획부 / 김래현 / 02-
녹천중학교는 올해 3월부터 중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 신장을 위해 수학 교과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수학은 본질적으로 수리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학문이지만, 자칫하면 문해력과는 거리가 있는 과목으로 인식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학 학습의 많은 과정이 말과 글을 통해 이루어지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조건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여 표현하는 과정이 반드시 요구된다. 그에 따라, 문해력은 단순히 일부 과목에만 국한되는 역량이 아니라 수학 교과에서도 반드시 함양해야 할 중요한 핵심 소양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2학년 1학기 수학 수업에서는 부등식과 연립방정식 단원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AI 도구를 활용하여 직접 복잡한 활용 문제를 제작하고, 그 문제를 친구들과 공유하며 서로 풀이하는 활동에 참여하였다. 단순히 주어진 문제를 받아들여 해결하는 수동적인 학습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이를 수학 문제에 접목시켜 보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신선한 도전이 되었다. 또한, 필요에 따라 문제를 반복적으로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점차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 수업 진행 유인물
특히 이 활동은 교사와 AI의 도움 속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학습 수준에 차이가 있는 학생들도 쉽게 낙오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문제를 인터넷 플랫폼 '퀴즈앤 보드'에 업로드해 공유하였으며, 동시에 친구들이 만든 다양한 문제를 접하고 해결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경쟁심을 느껴 더 많은 문제를 제작하거나 더 완성도 높은 문제를 만들고자 노력했으며, 문제 제작 과정에서 본인 및 타인의 오류를 점검하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었다. 문제를 함께 풀고 토론하는 과정에서는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수업 분위기도 한층 더 활기를 띠었다.
△ 학생 활동 결과물
이번 시도는 수학 교사 본인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경험이었다. 그동안 막연히 ‘수학 수업에서도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수업 속에서 학생들이 글과 언어를 매개로 수학적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면서 그 필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적인 설명 중심 수업과 문제 풀이 반복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관심 있는 소재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이 얼마나 큰 동기 부여로 작용하는지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수업 방법의 변화를 넘어, 학생들이 수학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고 나아가 학습 과정 속에서 자신감을 형성하도록 돕는 계기가 되었다. 녹천중학교에서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함께 길러낼 수 있는 다양한 수업 방식에 대한 연구와 시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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