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 사람들
모두를 위한 AI 교육,
우리 공교육을 이끄는
새로운 전환점
서울대학교 함종민 AI연구원
글 . 오민영 / 사진. 조병우 / 자료 제공.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서울교육 사람들
글 . 오민영 / 사진. 조병우 / 자료 제공. 서울대학교 AI연구원
나날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발맞춰 공교육 또한 변화해야 한다.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산학협력센터장으로 널리 활약해 온 함종민 교수의 지론이다. 특히 기술 접근성 차원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AI’ 실현이 핵심이라 밝힌 그는 학생과 학교,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이 곧 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5년 10월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함께 <우리 아이를 위해 부모가 먼저 배우는 AI 활용법>이란 특강을 선보인 배경이다.
“서울대학교 AI연구원의 비전인 ‘모두를 위한 AI’는 공교육에 적용해야 할 핵심이기도 합니다. 오늘날과 같은 속도로 AI가 계속해서 영향력을 확산해 나간다면 기술 접근성이 부족한 대상은 역량 개발과 발휘가 어려워지는 까닭입니다.”
기술 발전 사각지대에 놓인 사례로는 디지털 학습 환경을 갖추기 어려운 어린이나 청소년이 있다. 단지 여건만이 아니다. 세대 차이에 따른 고립 역시 존재한다. 친구끼리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AI 사용 방법을 습득하는 학생과 달리 학부모에게 신기술은 여전히 생소할 수밖에 없다.
“자녀가 AI를 유용하게 쓸지, 아니면 무분별하게 받아들일지 걱정은 되지만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인 셈입니다. 따라서 학부모를 위한 AI 교육 기회가 절실하다고 판단했죠.”
함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AI연구원이 작년 5월 세계적인 IT 기업인 구글의 사회공헌 부문(Google.org)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원하고 아시아 벤처 필란트로피 네트워크(AVPN)에서 관리하는 AI 오퍼튜니티 펀드에 전략 파트너로 참여한 이유이다. 아울러 앞서 소개한 대상을 중심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공교육 커리큘럼을 고민하고 실행해 나갔다.
같은 해 하반기에 서울특별시교육청과 4주간 시행한 <우리 아이를 위해 부모가 먼저 배우는 AI 활용법> 특강은 훌륭한 성과로 손꼽힌다. AI와 올바르게 소통하면서 의미 있는 활동으로 연계해 나가는 과정은 많은 학부모 수강생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흥미로운 주제가 또 있으니, 바로 AI 보조 교사다. 함종민 교수는 아마 2~3년 전이었다면 미처 생각지 못했을 발상이라며 미소 지었다. 현재 기술 발전 속도를 근거로 그가 내년 혹은 다음 해 무렵에 화두로 떠오르리라 전망하는 AI 보조 교사는 단순한 도구 수준에서 진화해 대행까지 할 수 있는 단계이다. 물론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보조 교사는 교사를 대체할 수 없지만, 학업성취도에 따라 난도가 다른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감독하는 정도는 가능해진다.
“지식 전달이 목적이던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AI가 더 앞설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교실에서 학생과 선생님의 교수·학습 활동에 기반해 학생 스스로 깨닫게 하는 코치로서는 AI가 인간을 대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학생이 AI에 질문하고 답변을 검토하며 자신의 언어로 의미를 구성하도록 뒷받침하는 교육이 더 중요해진다. 즉 AI는 교사를 대신하기보다 그가 구성한 설계를 더 강력하게 지원해 줄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자면 학교와 교사가 기초(이해・윤리・비판적 사고) - 활용(탐구・표현・협업) - 적용(문제해결・진로)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기반 삼아 AI라는 도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덧붙여 학생이 AI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도록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커리큘럼 개발이 필수다.
“저는 AI가 학생에게 정답을 주는 기술보다는 생각이 성장하도록 돕는 도구이길 바랍니다. 교사에겐 수업 시간을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조력자일 수 있겠죠. 나아가 학부모가 자녀와 같이 이해하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술이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희망이 현실로 이뤄지도록 ‘함께 배우는 AI 교육’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는 데 지속해서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