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학교
로봇과 함께
미래를 재설계하다
서울 직업계고 연합팀 ‘터틀리스’
글. 강진우 / 사진. 고인순
꿈이 자라는 학교
글. 강진우 / 사진. 고인순
로봇이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산업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자기주도적 자율성과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로봇 미션을 해결하며 폭넓은 미래를 꿈꾸는 동아리가 있다. 3월 호주에서 열리는 ‘2026 세계 로봇대회(FRC) 지역 예선’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서울 직업계고 연합팀 ‘터틀리스’가 그 주인공이다.
6개 직업계고 연합 로봇대회 동아리
‘터틀리스(Turtles)’는 거북이(Turtle)와 테트리스(Tetris)의 합성어이다. 거북이처럼 조금 느리더라도 우직하게 나아가고, 테트리스 블록처럼 실력과 역량을 꼼꼼하게 쌓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2025년 6월 ‘제1회 서울 직업계고 학생 로봇대회(이하 SSRC)’에 참가하기 위해 용산철도고·서울매그넷고·이화미디어고 학생들이 한데 모여 결성한 이 팀은 지난 12월에 열린 대회에서 종합 최우수상(1위)을 차지하며 올 3월 중순 호주에서 개최되는 ‘2026 세계 로봇대회(이하 FRC) 지역 예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터틀리스는 한층 커진 대회 규모에 발맞춰 팀원 충원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따라 SSRC에 참가했던 타 팀의 핵심 인재 영입에 나섰으며, 그 결과 용산철도고·서울매그넷고·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서울로봇고·광운인공지능고·서울인공지능고 등 6개 고등학교 학생 19명과 지도교사 2명으로 구성된 현재의 터틀리스가 완성됐다.
깊어지는 교류, 넓어지는 시야
지난 1월 10일 올해 FRC 지역 예선의 미션 ‘Rebuilt(리빌트)’가 공개된 뒤, 터틀리스는 주 3~4회 용산철도고에 모여 대회 준비를 이어 나가고 있다. SSRC 때와 마찬가지로 로봇 제작을 맡는 빌드팀, 팀 홍보 및 발표와 영상 제작 등을 맡는 마케팅팀으로 나뉘어 활동 중이지만, 팀 과업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가 유기적으로 소통·협력한다는 게 터틀리스 리더 홍정윤 학생(서울매그넷고 3)의 이야기다.
“만날 때마다 다 같이 모여 그날의 계획을 토론하고 활동에 돌입해요. 학교·나이 등에 관계없이 모두가 각자의 아이디어를 스스럼없이 말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방향성을 수립하고 있어요. 선생님들도 저희를 전적으로 믿고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세요. 이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의 즐거움,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뿌듯함을 만끽하고 있어요. 서로의 지식과 생각을 공유하며 세상과 진로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는 게 느껴져요.”
3월 1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FRC 지역 예선에 참가하는 터틀리스는 그 너머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올 4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전 세계 로봇 인재들의 꿈의 무대이자 본선 대회인 ‘2026 FIRST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다. 로봇을 매개로 모두의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터틀리스의 발걸음은 현재진행형이다.
평소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다른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서로 나누다 보니 진로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덕분에 전보다 다채로운 미래를 꿈꾸게 됐어요.
로봇과 AI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는데, 활동하면서 그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전 건설과인데, 졸업 후 일할 때 이 기술들을 적극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어릴 때부터 로봇 엔지니어를 꿈꿨고, 서울로봇고에 진학했는데요. 대회에 참가하면서 제 목표가 확고해졌어요. 수업도 더 재미있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