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학교

테니스와 탁구, 배드민턴의
즐거움을 한 번에!

서울안평초등학교 피클볼 클럽

글. 편집실 / 사진. 김성재 / 참고자료. 대한피클볼협회

서울안평초등학교 피클볼 클럽

서울안평초등학교 체육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울린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피클볼’이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네트 너머로 날아오는 구멍 뚫린 플라스틱 공을 주고받으며 삶을 건강하게 가꾸는 법을 배우고 있는 서울안평초등학교 피클볼 클럽을 찾았다.

낯설었지만 금세 빠져든 피클볼의 매력

아침 8시, 서울안평초등학교 체육관에 단체복을 맞춰 입은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볍게 몸을 푼 뒤 게임 코트와 기본기 연습 코트로 나눠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했다. 복식조로 쉼 없이 랠리를 주고받는 게임 코트에 비해 차례를 기다렸다가 공을 칠 수 있는 코트에서는 지루할 법도 한데, 이마저도 즐거운지 “아까 공 칠 때 포즈를 이렇게 했어야 했다”며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2025년 류선미 교장의 주도로 처음 피클볼이 도입됐을 당시만 해도 “피클볼이 뭐예요?”라고 물을 정도로 낯설어했던 아이들은 이제 피클볼의 매력에 푹 빠져 활동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피클볼은 테니스·탁구·배드민턴의 세 요소가 결합된 스포츠로, 플라스틱 공을 사용해 공의 속도가 빠르지 않고 허리 아래에서 서브를 넣는 언더서브 방식이라 초등학생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게다가 공이 바닥에 한 번 튕긴 뒤에 쳐야 하는 ‘투 바운스 룰’은 경기의 속도를 조절한다. 또 네트 앞 ‘논 발리 존’에서는 공이 바닥에 튄 뒤에만 받아칠 수 있어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경기가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을 살피고 호흡을 맞추는 플레이가 중요하다. 규칙 자체가 누구나 쉽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셈이다. 실제로 경험해본 학생들은 ‘생각보다 쉽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고, 운동을 어려워하던 학생들까지 자연스럽게 코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울안평초등학교 피클볼 클럽 수업 사진

서울안평초등학교 피클볼 클럽 수업 사진

몸은 튼튼하게, 마음은 단단하게

서울안평초등학교가 피클볼을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 때문이다. 류선미 교장은 피클볼 대회에서 부모와 자녀가 한 팀이 되어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도 가족과 함께 평생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학교는 지난해 교직원 연수를 시작으로 피클볼을 본격 도입했다. 이후 동대문구 교육경비보조금 거점형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장비와 강사 지원까지 이뤄졌고, 인근 학교들과 연합 대회도 열었다. 학생 복식 경기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학생과 교사 복식 경기까지 함께 운영하며 생활 스포츠로서의 의미를 넓혔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일찍 등교해 운동을 하고 대진표를 짜며 경기를 준비한다. 운동이 어렵던 학생들도 친구들과 몸을 움직이며 자신감을 얻고, 일부 학생들은 개인 패들을 직접 준비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안평초등학교는 올해 서울특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출전한다. 더불어 작년에 이어 인근 학교와 연합 대회를 이어가는 동시에 가족 체험 프로그램과 스포츠클럽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류선미 교장은 피클볼을 단순한 스포츠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학교 중심의 또래 관계가 본격화되는 초등학생 시기에는 규칙에 대한 인식과 성취가 자아존중감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져보기도 하고, 다시 도전해보기도 하면서 감정의 근력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안평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아이들은 오늘도 공을 주고받는다. 경기의 승패를 넘어 함께 웃고 배우며 성장하는 학교의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몸은 튼튼하게, 마음은 단단하게 자라날 것이다.

서울안평초등학교 피클볼 클럽 수업 사진 서울안평초등학교 피클볼 클럽 수업 사진 서울안평초등학교 피클볼 클럽 수업 사진

서울안평초등학교 피클볼 클럽 사진

마이크 아이콘 Mini Interview

박동우 학생 일러스트
박동우 학생 (5학년)

“점수보다 중요한 걸 깨달았어요”

“이전에는 무조건 이기는 게 좋았는데, 피클볼을 하며 실수한 친구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점수를 내는 게 더 행복하다는 걸 느꼈어요.”

장서하 학생 일러스트
장서하 학생 (6학년)

“배려와 양보를 배웠어요”

“실수할 때마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친구를 보며 배려와 양보를 배웠어요. 덕분에 지금은 경기 경험 없는 친구들을 이끌기도 하며 리더십이 생긴 것 같아요.”

류가빈 학생 일러스트
류가빈 학생 (5학년)

“포기하지 않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공을 치는 게 어렵고 실수하면 속상했는데, 이제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일이 익숙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