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넘어 시민의 성장 플랫폼으로
최근 전 세계 도서관들은 조용히 공부하고 책을 읽는 공간에서 탈피해 체험의 장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평생교육과 평생교육진흥팀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공공도서관을 학생의 문해력과 평생 독서습관을 지원하고, 가족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교육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그 주축이 되는 것이 바로 독서문화진흥사업이다. ‘우리 아이 첫 독서학교’, ‘독서교실’, ‘고전·인문 아카데미’와 같은 생애주기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서울 온 가족 북웨이브 캠페인’, ‘가족 독서동아리’, ‘도서관 DAY’ 등도 추진한다.
또 도서관
건립, 리모델링, 공간 개선 등 도서관을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미디어 창작, 문화예술 체험, 독서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실제로 고척도서관의 청소년 공간인 ‘유스 그라운드(Youth Ground)’에서는 미디어 제작과 음악
창작, 웹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보다는 도서관 자체를 즐겁고 친숙한 곳으로 인식할 때 독서도 일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매개로 배우고, 만나고, 경험하는 공간. 평생교육진흥팀은 이러한 변화가 모여 책 읽는 독서 서울을 만들 것이라 믿고 있다.
독서문화의 거대한 파도, 북웨이브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북웨이브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다양한 부서와 기관에서 추진하는 독서 관련 정책과 사업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하는 통합 독서 캠페인으로, 평생교육진흥팀이 총괄 운영하는 대표적인 독서문화진흥사업이다. 처음에는 ‘책을 읽자’라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로 시작한 북웨이브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방식과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확장하며 시민들의 공감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23개 도서관·평생학습관을 중심으로 학교와 교육지원청, 학부모와 시민들이 동참하며 북웨이브는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독서문화 캠페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가족 독서가 있다. 평생교육진흥팀은 아이의 독서 습관이 학교의 노력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고 본다. 가정에서 부모가 책을 읽고, 아이와 같은 공간에서 책장을 넘기며, 읽은 내용에 대해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쌓여야 독서가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온 가족 북웨이브 100일
챌린지’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가족이 함께 매일 10분, 20분이라도 책을 읽고 독서기록장에 기록을 남기며 100일 동안 독서를 이어간다. 글을 쓰기 어려운 어린이는 스티커로 기록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읽은 책과 날짜, 짧은 생각을 적으며 독서 시간을 쌓는다. 작은 실천이지만 변화는 결코
작지 않았다. 실제 참여 가족 중에는 “퇴근 후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소중한 시간이 됐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 북웨이브는 한층 더 깊어졌다. 1·2회 차에는 책 읽는 습관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무엇을 읽고, 어떤 생각을 나눌 것인가’로 관심을 확장했다. ‘초록별 지구야, 책이랑 놀자!’를 주제로 열린 ‘서울 온 가족 북웨이브 한마당’에서는 생태 환경 도서를 함께 읽고, 관련 체험과
북토크를 통해 책
속 주제를 현실 문제와 연결했다. 9월에는 ‘생명 사랑’을 주제로 가족과 함께하는 ‘독서 골든벨’을 진행할 예정이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책을 통해 질문하고 이야기하며 삶의 태도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다.
평생교육진흥팀이 꿈꾸는 독서문화는 거창한 구호라기보다 우리의 일상 속 한 장면에 가깝다. 책이 공부를 위한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과 친구의 대화 소재가 되고, 여가를 함께하는 즐거운 선택지가 되며, 삶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 되는 것. 그렇게 독서가 특별한 실천이 아닌 자연스러운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책 읽는 독서 서울’도 완성될 것이다.